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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기억2025-11-19 08:41
작성자 Level 10

 6장 기억


1. 기억에 관한 오해

 

기억의 시작은 이해이다

 

수험생들은 매번 기억을 하지 못해 시험을 망치고도 암기를 잘 안한다. 귀찮고 힘들기 때문이다. 성적이 낮은 수험생의 경우는 그렇다 쳐도 공부를 좀 한다고 하는 학생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들은 교과서를 이해하는 데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으나 기억은 그렇지 않다. 학생들이 이렇게 된 것은 암기학습이 학생들의 창의성을 해친다며 암기학습을 지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한 몫 한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시험공부를 해본 사람이면 알지만 이해한 내용을 장시간 기억하는 일도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중간고사나 기말고사와 같이 시험범위가 정해져 있는 경우가 아니라 수능이나 고시와 같이 교과서 전체를 완벽하게 외워야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경우에는 암기능력이 곧 시험성적을 결정한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특히 고시와 같은 시험의 경우 수험생이 암기해야 하는 교과서의 내용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막대하기 때문이다.

교과서를 암기하는 경우에도 이해는 필요하다. 교과서 몇 쪽을 외우는 일은 이해 없이도 가능하다. 하지만 시험범위가 교과서 전체일 경우 교과서전부를 암기하기 위해서는 내용이 이해가 되지 않으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해가 완벽하면 기억하려 하지 않아도 내용이 저절로 기억된다. 교과서 내용 중 개념이나 원리, 인과적 사실의 기억은 더 그렇다. 그래서 이해를 못하면 기억도 어렵다. 이해가 안 되면 모든 것을 다 억지로 외워야 한다. 그러나 시험은 의미도 모른 채 암기만 해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이해가 수반되지 않은 기억은 의미 없는 기호를 암기하는 것이지 진정한 공부라 할 수 없다. 이해가 되어서 저절로 기억이 되는 수험생과 이해가 되지 않아 모든 것을 외워야 하는 수험생은 공부의 질이 엄연히 다르다.

이해와 기억은 전혀 별개의 학습과정이나 능력이 아니다. 이해가 기억이며 기억이 이해이다. 이해가 되어야 기억이 쉽다. 그래서 기억능력의 기본은 이해능력이다. 철저하게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철저하게 기억하는 것이다. 이것이 기억의 기본원리이다.

 

 

기억의 장에서 알아야 하는 핵심은 다음의 세 가지이다.

 

 

 

 

 

기억의 목표

기억의 방법

기억능력의 향상법

 

 

 

 

 

 

기억에도 목표가 있다

 

수험생이 공부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기억에 목표를 두고 공부하느냐 그렇지 않느냐는 평소의 공부전략과 방법에 큰 영향을 준다. 올바른 기억의 목표는 단기기억이 아니라 장기기억이며, 중간고사나 기말고사가 아닌 수능이나 고시와 같은 최종시험이 되어야 한다. 학습 성공자와 실패자를 비교하면 이러한 차이가 분명하게 나타난다. 하위권 학생들의 기억목표는 대개 중간고사나 기말고사에 맞추어져 있다. 그러다 보니 중간고사나 기말고사기간에만 반짝 공부를 한다. 심한 경우엔 시험기간에도 공부를 안 하는 수험생도 있다. 물론 이래서는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한다. 수능이나 고시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수험생들을 보자. 이들은 중간고사나 기말고사 기간에만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평소에도 시험기간과 상관없이 꾸준히 공부한다. 최상위권 수험생들이 평소에도 시험기간처럼 열심히 공부하는 이유는 기억의 목표를 중간고사나 기말고사에 두는 것이 아니라 수능이나 고시처럼 최종적으로 치러야 하는 시험 그 자체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수험생은 중간고사나 기말고사처럼 시험범위를 한정해서 공부하면 안 된다. 처음부터 교과서나 문제집 전체를 기억하겠다는 뚜렷한 목표를 가져야 한다. 수험생이 공부를 하면서 기억의 목표를 교과서나 문제집 전체로 하지 않으면 긴장감이 상실된 공부를 하게 된다. 그러면 시험 때가 되서야 벼락치기식 공부를 하며 평소에 시간을 헛되이 보내게 된다. 학기 초부터 지금 배우는 교과서와 문제집 전체를 1년 뒤에는 완벽하게 기억하겠다는 목표를 세워야 적절한 긴장감속에서 장기기억과 관련한 학습전략과 기술을 익힐 수 있다. 다 알고 있는 일이지만 시험의 성패는 교과서의 일부를 기억하는데 있지 않고 전체를 다 기억하는데 있다. 그래서 이 책도 교과서 일부의 학습이 아닌 교과서나 문제집 전체를 어떻게 공부해야 장기기억 할 수 있는지에 맞춰져 있다.

 

회독수 방식과 누적 방식

 

기억능력은 단순히 지능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특히 교과서 전체를 기억하는 일은 타고난 지능보다, 기억방법과 꾸준하게 공부하는 규율성이 좌우한다. 기억은 기억의 목표에 따라 단기기억과 장기기억으로 나뉜다. 수험생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단기기억이 아닌 장기기억을 잘해야 하며, 교과서의 일부가 아닌 교과서 전체를 기억하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수험생들이 합격을 위해 필요한 학습기술은 교과서 전체를 장기 기억하는 방법과 전략이다. 특히 수능이나 고시는 최소 1~ 4년 전에 배웠던 내용을 시험당일까지 기억해야 한다. 결국 교과서 전체를 장기 기억하는 능력이 시험의 합격과 불합격을 결정하는 수험생의 진짜 기억능력이라 할 수 있다.

 

수험생들이 교과서 전체를 장기기억하기 위해 공부하는 방법은 크게 회독수 방법누적방법으로 나눌 수 있다. 이 두 가지 방법이 수험생들이 일반적으로 활용하는 공부방법이다. 이 중 특히 회독수 방법을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활용하고 있다. 회독수 방법이란 교과서나 문제집을 1쪽부터 마지막 쪽수까지 이어가며 공부하는 것을 말하며, 누적방법이란 전날 공부한 내용을 누적으로 복습하면서 진도를 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도표를 통해 확인하자.

회독수 방법은 수험생들이 가장 많이 활용하는 방법이지만 성공하는 수험생보다 실패하는 수험생이 더 많다. 회독수방법과 누적방법의 장단점을 통해 실패 이유를 살펴보고 나에게 적합한 기억의 방법이 무엇인지 알아보자.

 

회독수 방법의 장단점

 

회독수 방법은 교과서나 문제집을 1쪽부터 마지막까지 보는 것을 반복하는 학습과정이다.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이 방법으로 공부를 한다. 회독수 방법의 장점은 진도가 빨리 나가는데 있다. 전날 공부한 부분을 계속 이어서 공부하기에 진도를 빼는 공부로는 제격이다. 수험생들은 시험공부를 하면서 진도에 상당한 공을 들인다. 공부할 양에 비해서 시간이 부족하니 그럴 수밖에 없다. 게다가공부할 때 진도가 잘 나가지 않으면 지루하고 빨리 지친다. 하루 종일 공부한 양이 겨우 교과서 한 두 쪽이라면 공부할 맛이 나겠는가? 그러면 힘이 두 배로 든다. 공부할 양은 많은데 진도가 늦으면 수험생들은 조급한 마음에 이해도 못한 채 진도에 치중한 공부를 하게 된다. 사람의 심리가 진도가 많이 나가야 왠지 뿌듯하고 공부한 느낌이 든다. 그러다보니 수험생들은 교과서 내용을 세밀하게 이해하거나 완벽하게 기억하는 과정을 나중으로 미루게 된다. 공부할 때 이해나 기억을 완벽하게 하지 않아도 되니 스트레스를 덜 받고 공부할 수 있으며, 진도가 죽죽 나갈 수 있어서 수험생으로서는 심리적으로 힘이 덜 드는 공부방법이다. 이런 점이 회독수 공부법을 택하는 이유이다.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회독수 공부방법에도 단점이 있다. 언제나 최근에 공부한 것만 기억나고 오래 전에 공부한 내용은 기억나지 않는 것이다. 앞을 공부하면 뒤를 잊어버리고, 뒤를 공부하면 앞을 잊어버리는 것을 반복한다. 이러한 현상을 없애려면 회독수를 빨리 늘려야 하고 진도를 나가면서 이해와 기억을 병행하는 공부를 해야 한다. 그러나 이게 말이 쉽지 실천하기는 어렵다. 누구보다 이러한 사실을 수험생들이 잘 알 것이다.

 

 

2. 모든 것을 기억하는 기억전략

 

5회독 누적 시스템 복습법

 

싸구려 성취감을 버려라

 

공부과정에서 수험생이 성취감을 느끼게 되면 공부가 재미있고 힘이 덜 든다. 수험생이 공부할 때 느끼는 성취감에도 종류가 있다. 교과서를 공부하면서 내용을 이해할 때 느끼는 이해의 성취감, 내용을 기억했을 때 느끼는 기억의 성취감, 시험을 본 후 좋은 성적을 받았을 때 느끼는 성적의 성취감 등이 있다. 하지만 모든 수험생이 이런 성취감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 소수의 우등생들만이 공부하면서 이런 성취감을 경험한다. 공부의 엘리트들만이 경험하는 성취감이기에 이런 성취감을 고급스런 성취감이라 한다. 하지만 성취감 중에서 성적과 관련 없이 모든 수험생이 느끼는 싸구려 성취감이 있다. 바로 진도의 성취감이다. 진도는 이해나 기억의 성공 없이도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마치기 때문이다. 누구든지 중간에 학교나 학원을 그만두지 않는 한 진도를 마치게 된다. 그래서 성적과 상관없이,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진도를 통해서 얻는 성취감을 경험한다. 하위권 학생들이 공부할 때 경험하는 유일한 성취감이기에 이들은 공부의 효율과는 상관없이 진도만 나가는 공부를 한다. 수험생들이 진도의 성취감만을 추구하면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나가기만 하는 회독수 공부방법을 고집할 수밖에 없다.

고급성취감을 느껴라

 

회독수 방법으로 실패를 거듭한 수험생들에게 누적방법을 소개하려 한다. 누적방법이란 진도에 중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복습에 중점을 두는 공부방법이다. 수험공부의 목표를 진도에 두지 않고 복습에 두는 것은 이유가 있다. 이해의 실패보다 더 나쁜 것이 힘들게 이해한 내용을 잊어버리는 경우이다. 혹시 어렵게 이해한 내용이 기억이 안 나서 다시 처음부터 이해한 경험이 없는가? 경험한 사람은 그 고통을 알 것이다. 어느 경우엔 전에 이해한 내용인데도 이해가 안 돼 영원히 이해를 못하는 경우도 있다. 생각해보라 그 황당함과 막막함을. 어차피 시험공부는 이해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이해란 기억을 하기 위한 전 단계일 뿐이다. 공부한 내용이 기억나야 문제를 풀 수 있다. 그러기에 처음부터 기억에 초점을 두고 공부를 하면 진도는 조금 늦을지 모르지만 이해나 기억ㆍ문제해결과정에서 고급스런 성취감을 느끼면서 공부할 수 있다. 즉 수험생이 진도에서 느끼는 성취감을 일부 포기하면 진짜 성취감을 느끼며 공부하게 된다.

회독수 방법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회독수를 빠르게 늘리며 이해와 기억을 동시에 해야 한다. 이렇게 하려면 공부시간이 많아야 하며 동시에 엄청난 집중력도 필요하다. 그래서 회독수 방법은 공부를 제대로 해보지 못한 수험생들이 마음을 먹고 도전하나 번번이 실패하는 학습전략이다.

누적방법은 이런 과다한 부담을 분배해서 공부하는 방법이다. 특히 기억하는 것을 힘들어하거나 귀찮아하는 수험생에게는 회독수방식보다 누적방식이 더 적합하다. 아래의 표를 잘 보고 어떤 원리가 적용되는지를 살펴보라.

 

누적복습의 원리

 

아래의 복습진도 표는 수험생이 매일 1시간(60)동안 교과서를 평균 20쪽을 공부하는 것을 가정하여 설계한 진도표이다. 누적복습표를 자신의 학습능력에 맞게 합리적으로 설계하기 위해서는 과목별로 1시간동안 공부할 수 있는 평균적인 학습량을 미리 파악해야 한다. 그래야 학습설계를 할 때 합리적인 진도표를 작성할 수 있다. 시간당 학습량의 파악은 공부할 때 시간을 재면서 과목별로 1시간당 어느 정도진도를 나가는지 기록해보면 알 수 있다. 처음에 자신의 시간당 학습량을 알아보기 위해서 아래와 같은 표를 만들어서 기록하면 좋다. 1주일을 기록한 후 나온 그 평균치가 자신의 과목별 시간당 학습진도이다.

 

고시생의 과목별 시간당 학습량*

과목

헌법

영어

민법

행정학

쪽수/시간

20/60

10/60

8/60

20/60

 

수능생의 과목별 시간당 학습량*

과목

국어

영어

수학

과학

쪽수/시간

20/60

10/60

8/60

20/60

 

5회독 누적복습 시스템 표

1

1~20

(60)

 

 

 

 

 

 

2

1~20

(30)

21~30

(30)

 

 

 

 

 

3

1~20

(15)

21~30

(15)

31~40

(30)

 

 

 

 

4

1~20

(7)

21~30

(8)

31~40

(15)

41~50

(30)

 

 

 

5

1~20

(3)

21~30
(4)

31~40

(8)

41~50

(15)

5160

(30)

 

 

6

 

21~30

(2)

31~40

(4)

41~50

(8)

51~60

(15)

51~60

(30)

 

7

 

 

31~40

(2)

41~50

(4)

51~60

(8)

61~70

(15)

71~80

(30)

*표에 예시된 진도와 시간은 누적복습의 원리를 설명하기 위하여 기계적으로 계산한 것으로 실제 진도와 시간은 수험생마다 차이가 있다. 검은색 칸이 매일 나가는 진도.

 

1일째는 정독(개념학습)을 하면서 1시간동안 교과서 20쪽을 공부한다.

2일째는 어제 공부한 내용(20)을 복습하고 나머지 시간에 새로운 진도(21~30)를 나간다. 진도가 10쪽인 이유는 1시간에 20쪽을 공부할 수 있기에 공부시간이 30분이면 그 절반인 10쪽이 되기 때문이다.

3일째는 1~2일 동안 공부한 내용(1~30)을 누적으로 복습하고 나머지 시간에 새로운 진도(31~40)를 나간다.

4일째는 1~3일 동안 공부한 내용(1~40)을 누적으로 복습하고 나머지 시간에 새로운 진도(41~50)를 나간다.

5일째는 1~4일 동안 공부한 내용(1~50)을 누적으로 복습하고 나머지 시간에 새로운 진도(51~60)를 나간다.

6일째는 5번을 복습한 1~20쪽은 더 이상 복습하지 않고 2~5일 동안 공부한 내용(21~50)을 누적으로 복습하고 나머지 시간에 새로운 진도(51~60)를 나간다.

7일째는 역시 5번을 복습한 21~30쪽은 더 이상 복습하지 않고 3~6일 동안 공부한 내용(31~60)을 누적으로 복습하고 나머지 시간에 새로운 진도(61~70)을 나간다.

 

복습시간은 수업시간의 1/2이 넘으면 안 된다. 그래서 둘째 날 복습시간이 30분이 된다. 누적복습시간도 전날의 반으로 줄어든다. 5일째가 되면 20쪽을 복습하는데 3분이 소요된다. 반복학습을 통해 공부해야 할 내용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복습시간과 진도는 표처럼 정확하게 지켜지지 않을 수 있다. 원리 안에서 시간과 진도는 적절하게 조정을 해가며 공부하면 된다.

5회독 누적복습의 장점

 

이해는 몸을 사용하지 않고 머리로만 가능하나 암기는 몸의 모든 감각기관을 다 활용해야 잘 외울 수 있다. 기억을 잘하는 수험생들을 보면 입으로 중얼거리며 손으로 쓰는 등 온 몸을 활용해 공부한다. 몸을 움직이는 것을 싫어하는 수험생일수록 암기를 싫어하고 잘 안한다. 암기를 싫어하는 수험생들이 주로 사용하는 방식이 교과서를 단순히 읽는 일이다. 이들은 읽다 보면 외워질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읽기만 한다고 내용이 외워지지는 않는다. 공부한 내용을 기억하기 위해서는 교과서 읽기에도 전략과 방법이 있다. 5회독 누적복습법은 읽는 것만으로 기억이 가능한 복습방법이자 전략적 독서법이다.

5회독 복습법의 장점은 기억을 위해서 따로 외우는 과정을 갖지 않는데 있다. 이해한 내용을 꾸준하게 5일 동안 반복적으로 읽기만 하면 기억이 되기 때문이다. 누적복습 방식은 복습의 횟수가 늘어날수록 같은 내용을 복습하는 시간이 점점 줄어든다. 5일째처럼 같은 내용을 다섯 번 보게 되면 복습시간이 몇 분 만에 끝난다.

시험공부는 기억도 중요하지만 기억한 내용을 망각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처음에는 이해한 내용을 기억하는 일에 전력을 다하지만 최종적으로는 그렇게 기억한 내용을 잊지 않기 위해서 망각과 싸워야 한다. 기억에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지만 망각에는 노력이 필요 없다. 기억되는 것만큼 망각도 일어난다. 기억은 내가 무엇을 기억했는지 알 수 있지만 망각은 내가 무엇을 망각했는지 모른다. 머리에서 몰래 빠져나가는 지식이 우리 뇌에 보고를 하지 않고 무단으로 이탈하기 때문이다. 대개 그런 내용은 시험장에서 확인을 하게 된다. 그래서 시험공부는 기억도 중요하지만 기억한 내용을 잊어버리지 않게 기억을 관리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자신이 공부한 내용을 시험 때까지 잊어버리지 않도록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능력을 학습관리능력이라고 한다. 수험생이 같은 이해력을 갖추었다면 성적의 차이는 결국 학습관리능력에서 차이가 난다. 그래서 상위권으로 갈수록 학습관리능력에서 성적의 차이가 벌어진다. 지식을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문제가 있다면 상위권으로 진입하기는 애초에 불가능하다. 5회독 누적복습은 이해한 내용을 기억하는 전략적 독서방법이지만 지식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면서 공부를 할 수 있는 학습관리 전략이기도 하다.

5회독 누적복습의 주의점

5회독 누적복습으로 공부할 때의 주의점을 알아보자. 누적복습의 가장 큰 원칙은 매일 일정한 학습량을 공부해야 한다. 따라서 중간에 복습을 건너뛰면 다시 처음부터 시작할 것을 각오해야 한다.

같은 내용을, 그것도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을 반복적으로 다섯 번 보는 일은 쉽지 않다. 처음 1~2번은 괜찮지만 3~4번째 보려면 마음속에서 거부감이 일어난다. 누구든지 아는 내용을 다시 보는 일은 새로움이 없고 지겹고 따분해지기 때문이다. 이런 심리를 권태감이라 한다. 권태감을 빨리 느끼는 사람은 같은 내용을 2번만 봐도 지겹다. 결국 지루함을 이기지 못해 3회독 내에서 복습을 끝내기도 한다. 그러면 다시 진도에 대한 욕심이 생긴다. 사실 공부는 회독수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 자신이 기억해야 하는 내용을 시험 때까지 잘 기억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반복하는 것이 지루하고 힘들기 때문에 5회독을 마치지 못했다면 그것은 기억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공부에 필요한 끈기나 절제와 같은 성품의 문제이다. 시험공부는 이해하고 기억하는 인지능력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절제나 끈기와 같은 성품도 중요하다. 이해하고 기억하는 인지능력이나 끈기나 절제와 같은성품은 학습 성공에 똑같이 중요하지 어느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없다. 그럼에도 굳이 하나를 선택하라면 나는 성품을 우선에 두겠다. 그 이유는 수험생의 인지능력을 향상시키는 일보다 성품을 바꾸는 일이 더 어렵기 때문이다.

 

뇌의 권태감을 이겨라

누구나 같은 내용을 여러 번 보는 일은 지루하고 힘들다. 이것을 참아내느냐 참아내지 못하느냐가 시험의 성패를 결정한다. 그런 면에서 새로운 내용을 공부하는 것보다 아는 것을 복습하는 과정이 더 힘들다. 아는 것을 복습할 때 우리의 뇌가 스트레스를 더 받기 때문이다. 한 번 본 영화를 집중해서 네 번이나 더 봐야 한다고 생각해봐라. 얼마나 지루하겠는가? 아무리 재미있는 영화라도 한 번 본 영화를 다시 보면 재미나 흥미가 줄어든다. 하물며 재미없고 따분한 영화를 억지로 5번 봐야 된다면 그것은 고문일 것이다. 영화도 이럴진대 내용도 딱딱한 공부를 5번이나 반복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우리의 뇌는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요구한다. 복습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것을 잘 해내지 못하는 이유는 뇌가 느끼는 권태감 때문이다. 공부를 잘하는 능력은 지식을 이해하는 정신능력뿐만 아니라 복습과정에서 주는 지루함을 잘 버텨내는 능력에 있다. 이것을 미리 알고 있어야 5회독 누적복습을 할 때 일어나는 마음의 저항을 스스로 잘 이겨낼 수 있다.

5회독 누적복습은 부족한 자신의 절제력을 향상시키는 훈련에도 도움이 된다. 아는 것을 반복하는 과정을 통해 끈기와 규율성을 기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5회독 누적복습은 기억과 규율성을 동시에 키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성품까지도 훈련을 통해서 변화시키는 고도의 학습전략이다.

 

5회독 누적복습의 응용

수험생이 누적복습을 통해 공부가 되는 것을 경험하면 점차 모든 과목에 누적복습을 적용하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욕심이란 대개 부정적인 의미로 쓰이지만 공부욕심은 그래도 낫다. 대신에 욕심 때문에 수험생활에 리듬을 깨뜨리면 안 된다. 누적복습의 원칙이 하루도 거르면 안 되기에 시험과목이 많을 경우에는 전 과목을 누적으로 공부하려면 부담을 느낄 수 있다. 학습법 강연과 학교연수 중에 전 과목을 어떻게 누적복습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자주 질문을 받는다. 학습자마다 학습능력이 다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인 기준을 정하기는 힘들다. 또한 학습능력뿐만 아니라 학습자의 학습 환경이나 시험의 종류(수능, 고시 등), 수험과목에 따라 다르다. 수험과목 내에서도 국어ㆍ영어ㆍ수학이나 헌법ㆍ민법ㆍ형법처럼 공부하는데 시간을 더 많이 써야 하는 주요 과목이 몇 개인지에 따라 다르다.

이런 다양한 변수들을 감안하여 자기에게 맞는 누적방법을 적용할 수 있는 응용법을 알려주겠다. 5회독 누적복습의 핵심은 진도가 아니라 복습이다. 그래서 매일진도를 나가지 않아도 얼마든지 누적복습을 할 수 있다. 누적복습의 원리는 앞에서 설명했기에 시간은 생략하고 진도만으로 응용하는 방법의 예시를 들겠다.

 

1

20

 

 

 

 

 

2

20

 

 

 

 

 

3

20

21~30

 

 

 

 

4

20

21~30

 

 

 

 

5

20

21~30

31~40

 

 

 

6

 

21~30

31~40

 

 

 

7

 

21~30

31~40

41~50

 

 

숫자는 쪽수, 흑색 칸은 진도

 

누적복습표를 보면 5회독누적복습법의 기본은 매일 복습하고 매일 진도가 나가는 방식인데 비해 이 방식은 복습은 매일 하되 진도는 2일에 한 번씩 나가는 방법을 쓰고 있다. 이러한 방식은 공부할 양이 주요과목보다 적은 과목의 복습에 활용할 수 있는 방식이다. 만약에 진도를 더 늦게 나가도 되는 과목이면 3일에 한 번씩 진도를 나가는 방식으로 응용할 수도 있다. 이렇게 하면 복습을 할 때 시간이 짧아져서 많은 시간을 소비하지 않고도 누적복습을 충실히 할 수 있다. 이런 방식을 적용해서 공부하더라도 헌법ㆍ민법ㆍ형법이나 국어ㆍ영어ㆍ수학 등과 같이 공부해야 할양이 많아서 매일 꾸준하게 공부를 해야 하는 과목은 5회독 누적복습의 기본형식을 적용하여 매일 진도를 나가면 된다.

5회독 누적복습을 응용할 때 장점은 모든 과목을 다 누적복습의 기본형식을 따르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자신의 학습능력과 시험과목, 과목의 부담감에 따라 적절하게 응용하여 활용할 수 있다. 이렇게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의 학습설계를 짜기 위해서는 몇 과목이라도 충실하게 실천을 해봐야 자신에게 맞는 최적의 학습설계를 할 수 있다. 누적복습의 다양한 응용법을 알면 여러 과목을 동시에 복습하며 수험준비를 할 수 있다.

 

 

5회독 누적복습의 고급 기술 알파(α)와 오메가(Ω) 복습법

 

누적복습의 최종목표는 교과서나 문제집 전부를 처음부터 끝까지 암기하는 것이다. 하지만 누적복습을 해도 망각은 있기 마련이다. 5번을 본다고 영원히, 아니 시험일까지 기억된다는 보장은 없다. 기억에는 언제나 망각이 함께하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를 대비해서 추가적인 학습과정이 필요하다. 나는 그것을 알파와 오메가 복습법이라 이름 붙였다. 알파(α)와 오메가(Ω)란 그리스 문자의 첫 단어와 마지막 단어를 말한다. 즉 첫 페이지부터 마지막까지 완벽하게 기억한다는 의미로 붙인 이름이다. 또한 이것을 통하지 않으면 완전학습에 이를 수 없음을 상징적으로 암시하는 말이기도 하다. . 알파와 오메가는 기억한 내용을 잊어버리지 않도록 해주는 높은 수준의 학습전략이다. 특히 고시생의 경우는 알파와 오메가 복습을 잘해야 두꺼운 법서를 시험일까지 완벽하게 기억할 수 있다. 그래서 시험일까지 꾸준하게 기억한 내용을 관리해주어야 하며 그러한 과정을 학습관리라고 했다

 

알파와 오메가 복습법의 기본원리

 

1~100

1

 

 

 

 

 

 

 

2

 

 

 

 

 

 

 

3

 

 

 

 

 

 

 

4

 

 

 

 

 

 

 

5

 

 

 

 

 

 

 

6

 

 

 

 

 

 

 

7

 

 

 

 

 

 

 

Ω

 

 

 

 

 

 

 

 

알파와 오메가 복습은 학습 진도나 학습일수에 따른 두가지 방법이 있다. 학습 진도를 기준으로 하는 경우에는 누적으로 학습 진도가 100쪽을 넘어서면 그때는 진도를 나가지 않고 1~100쪽 전체를 복습한다. 물론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지난 내용을 처음부터 다시 복습한다. 1~100쪽의 복습이 끝나면 다시 5회독 누적복습으로 진도가 나간다. 이후 진도가 200쪽을 돌파하면 다시 진도를 그치고 1~200쪽을 누적으로 복습한다. 이렇게 100쪽씩 나누어서 300, 400, 500, ……, 1000쪽에 이를 때까지 누적으로 1~300, 1~400, ……, 1~1000쪽 순으로 누적복습을 해나가는 것을 말한다. 그러면 수험생은 최종적으로 하루 만에 교과서 1권을 다 보게 되는 복습을 하게 된다. 수험생이 하루 만에 교과서나 문제집 한 권을 다 볼 수 있으면 어떤 시험이든지 합격권에 도달한 것이다.

두 번째 방법으로 학습일수에 따른 복습법을 보자. 알파와 오메가의 주기는 보통 7~10일이다. 보통 수험생의 기억주기가 그 정도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진도가 늦게 나가는 경우에는 100쪽이 아니어도 7~10일 주기에 맞추어 알파와 오메가복습을 하면 된다. 적용방법은 진도를 기준으로 한 방법과 동일하다. 진도를 나가는 것을 그치고 누적으로 처음부터 공부한 곳까지 총복습을 하면 된다.

5회독 누적복습이 단기~중기의 복습이라면 알파와 오메가는 장기의 복습이라 할 수 있다. 알파와 오메가 복습도 누적방식으로 하는 데는 이유가 또 있다. 아무리 교재를 다 공부했다 해도 하루 만에 교과서 1000쪽을 다 보는 일은 쉽지 않다. 1000쪽의 교재는 그냥 대충 훑어만 보는 일도 지겹고 힘든 일이다. 생각해보라, 1000쪽의 교과서를 1쪽부터 넘기는 작업을. 1000쪽의 교재를 하루 만에 다 보는 일은 평상시에 연습이 없으면 쉽게 할 수 없다. 더욱이 시험 전날에는 초조함이나 긴장감으로 평소에 보았던 교재도 잘 안 넘어간다. 그래서 1~100, 1~200, 1~300,ㆍㆍㆍㆍㆍㆍ, 1~900, 1~1000쪽으로 점차 그 양을 늘려가는 것이다. 이러한 방법은 옛날에 축지법을 연습하기 위해 마당에 작은 나무를 하나 심어 넣고 매일 그 나무를 넘는 연습을 해서 나무가 커질수록 높이 뛰는 능력이 그 만큼 커가는 원리와 같다. 하루에 교과서나 문제집을 전부 볼 수 있는 내공에 이르면 어떠한 시험이든지 두렵지 않고 실패란 없을 것이다.

 

물론 처음에는 1쪽부터 시작한다.

만점카드 학습법

그림 17 만점카드 사진

이순신 장군 공부법

 

만점카드 학습법은 시중에서 판매하는 단어카드에 영어단어 등 암기해야 하는 내용을 적어서 암기하는 학습방법이다. 암기카드를 이용해 기억하기 위해서는 기억하고자 하는 내용을 암기카드에 적어 만들어야 한다. 시중에도 판매되는 단어장이 있는데 굳이 단어를 다시 적어 암기카드를 만들 이유가 있는지 의문이 들 것이다. 그러한 의문점을 해소하기 위해 암기카드를 만들어 기억하는 방법과 함께 만점카드학습법의 특징을 알아보자.

 

[암기카드 만드는 방법]

암기카드 100장을 준비한다. (카드 사이즈는 손바닥 안에 충분히 들어가는 크기)

카드 앞면에는 영어단어나 숙어 등 암기하려고 하는 내용을 적고 뒷면에는 그 뜻을 적는다.

카드에는 반드시 필요한 내용 하나만 적는다. 예를 들어 단어를 적을 경우에는 한 단어만 적는다. (여러 개 적으면 시중에 있는 단어장과 차이가 없으며 방법을 적용할 수 없다.)

 

[카드 암기법]

단어장을 보고 뜻이 바로 생각나면 뒤로 넘기고 뜻이 생각나지 않으면 뒷면을 보고 뜻을 확인한 후 한 장씩 뒤로 넘겨가며 빠르게 읽는다.

하루에 1번 이상 100장의 카드를 자투리 시간에 본다.

5일째가 되면 100장의 암기카드를 다 외웠는지 확인하며 100장의 카드를 외운 카드와 외우지 못한 카드로 분류한다.

최종적으로 다 암기한 카드는 별도로 보관한다. 이때 암기한 카드의 숫자만큼 새로 만든 카드를 5일동안 암기하지 못한 카드와 함께 합쳐서 다시 100장을 만든다.

다시 처음부터 위의 과정을 5일동안 반복한다.

 

[암기카드 작성 샘플]

그림 18~19

만점카드 앞면 / 만점카드 뒷면

 

앞면에는 반드시 하나의 단어나 주제만 적어야 하지만 뒷면에는 관련내용을 추가적으로 적어서 공부할 수 있다.

 

[만점카드학습법 특징]

몸 전체를 활용하는 암기방법과는 달리 읽는 것만으로 정보를 암기할 수 있다.

암기방법에는 5회독 누적복습 시스템을 그대로 적용한다.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학습하는 방법이다.

지루하고 고통스런 기억과정을 게임의 규칙을 만들어 게임처럼 즐길 수 있다.

영어단어뿐만 아니라 국어, 수학, 사회, 과학, 한문 등 모든 과목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만점카드학습법은 손으로 쓰고 입으로 중얼거리는 몸 전체를 활용하는 방법과는 달리 카드에 적혀있는 내용을 짧게 읽는 것만으로 암기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만점카드학습법은 읽는 방식에 특별한 방법과 전략을 결합하여 읽는 방식의 한계를 극복한 암기전략이다. 또 읽는 것만으로 내용을 기억하는 암기 방식이다. 그래서 몸을 움직이기를 귀찮아하고 외우는 것을 싫어하는 수험생들에게는 적합한 학습전략이다.

만점카드학습법의 읽기전략은 5회독 누적복습시스템의 방식을 그대로 적용한다. 그래서 카드암기법에서 보듯이 5일동안 반복해서 봐야 한다. 최소한 하루에 1번 이상은 읽어야 한다. 하루에 여러 번 읽는 것은 상관없지만 하루라도 건너뛰는 것은 안 된다. 누적복습은 뇌의 특성을 이용하여 반복학습으로 기억을 극대화하는 학습법이므로 하루라도 건너뛰면 처음부터 다시 할 것을 각오해야 한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동등하게 주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위권 수험생들이 하위권 수험생들에 비해 더 많은 시간을 공부에 사용하고 있는 듯이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상위권 수험생들이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는 능력이 하위권 수험생에 비해 뛰어나기 때문이다. 만점카드학습법의 핵심은 자투리시간을 활용하는 학습전략이다. 자투리시간이란 등하굣길, 화장실 이용, 식사시간 등 하루 중에 버려지는 시간을 말한다. 자투리시간에 암기카드를 공부하기 위해서는 암기카드를 항상 몸에 지니고 다녀야 한다. 수험공부는 단순하게 기억해야 하는 내용들이 많다. 예를 들면 영어나 국어의 어휘, 수학이나 과학에서의 공식, 한자, 필수개념들이다. 이렇게 외워야 하는 기본 내용을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암기할 수 있으면 정규 학습시간에는 사고력 향상이나 심화학습 같은 진짜 공부를 할 수 있다. 수험생들이 단순 기억을 위해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다면 더 많은 시간을 자신의 사고력 향상과 복잡한 개념과 원리를 이해하는데 사용할 수 있다. 그래서 자투리시간을 활용해 필요한 내용을 기억하는 것은 수험과정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게 된다.

공부에 지쳐있는 수험생은 어떤 공부방법이든지 지겹고 고통스럽다. 하지만 만점카드학습법은 공부를 게임처럼 할 수 있는 학습전략이다. 암기카드학습법에는 하나의 규칙이 있는데 그것은 암기카드를 갖고 공부할 때 절대 다른 사람이 내가 공부하는 것을 알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순신장군 공부법이라 이름을 붙였다. 화장실처럼 밀폐된 공간에서는 아무 문제가 없다. 하지만 공공장소에서는 다른 사람이 내가 공부하는 것을 눈치 챌 수 있다. 그러기에 손안에서 보이지 않게 사람들의 눈을 피해가며 공부를 한다. 물론 다른 사람이 내가 공부하는 것을 눈치 채면 나는 게임에서 지게 된다. 암기카드를 옆에 두고 식사시간에 주변의 식구들이나 친구들이 모르게 공부하면 성공한 것이다. 친구들과 수다를 떨면서 공부할 수 있으면 내가 이긴 것이다. 즉 다른 사람들이 공부를 하지 않는 시간에 나는 공부를 하고 있다는 충족감이나 뿌듯함을 느낄 수 있다.

다른 사람이 내가 공부하는 것을 알지 못하게 하라.”

 

만점카드학습법의 핵심규칙이다.

 

 

만점카드학습법으로 고시를 정복하다

 

암기카드학습법은 영어단어를 외우는데 주로 사용되고 있으나 영어뿐만 아니라, 수학이나 과학의 공식과 개념, 사회과목 중 암기를 요하는 사실적 내용, 한문을 외울 때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암기카드학습법에 익숙해지면 조금 더 다양하게 응용해서 활용할 수 있다. 암기카드의 기본형식은 카드 한 장에 하나의 정보만 담는 것이지만 카드학습법에 익숙하면 서브노트 대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 즉 기억해야 하는 교과서의 내용을 요약하여 외우는 방식이다. 실제 고시에서 이런 방식으로 좋은 결과를 얻은 수험생도 있다. 그 중 초등교사 임용고시에 합격한 수험생의 사례를 보자. 다음은 만점카드학습법을 서브노트화 해서 활용한 사례이다.

 

그림 20 만점카드 작성 사례 1

그림 21 만점카드 작성 사례 2

 

위의 카드 주인공은 12과목을 공부하면서 반드시 외워야 하는 내용을 암기카드 12개를 만들어 공부했다. 처음에는 스터디를 하는 동료들로부터 시간도 걸리고 귀찮게 그런 걸 왜 만드냐고 질책도 받았다. 하지만 이동시간이나 자투리시간에 암기카드만큼 공부효과가 좋은 것은 없었다고 말한다. 만점카드 효과덕분에 공부시간을 잘 활용할 수 있어 시험성적도 최상위권으로 합격했다. 만점카드학습법은 암기를 위한 강력한 도구이다. 그렇지만 해보기 전에는 조그만 종이 카드 몇 장이 무슨 효과가 있겠냐며 무시한다. 어느 경우엔 암기카드만 만들고 외우지 않는 경우도 있다. 암기카드나 오답노트는 시험공부에 유용한 학습전략이지만 실패하는 수험생들은 만들기까지에만 공을 들이고 정작 공부는 하지 않는다. 임용고시에 합격한 수험생의 경우도 시험성공요인은 만점카드를 만든 것이 아니라 실제 이동시간이나 자투리 시간에 암기카드를 꺼내어 공부했다는 점이다. 자투리 시간도 공부에 활용할 수 있는 수험생이라면 사실 어떤 공부법이든지 좋은 성과를 낼 것이다.

공부의 과정에는 공부에 필요한 도구를 준비하는 것도 공부를 어렵게 만드는 진입장벽이 된다. 애써 결심을 했더라도 공부에 필요한 도구가 당장 없으면 준비하는 과정이 귀찮아서 시도조차 안 한다. 그래서 진입장벽을 없애고자 책의 부록으로 만점카드 1세트를 함께 준비했다. 당장 오늘부터 암기가 필요한 내용을 적어 위의 방법대로 해보자.

 

 

3. 기억과 인출은 다르다

 

기억할 내용을 조직화 하라

 

암기학습에서 수험생들이 알아야 할 것이 더 있다. 기억과 인출이 서로 다른 작용이라는 것이다. 수험생들은 공부한 내용을 암기만 하면 아무 때나 꺼내 쓸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아무리 많은 내용을 머리에 저장했어도 저장한 내용을 필요할 때 꺼내 쓸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저장과 인출이 서로 작용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렇게 얘기하면 머리를 갸우뚱거리며 이해를 못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실 예를 보자.

퀴즈프로그램에서 사회자가 문제를 내면 우리는 그 문제의 답이 머릿속에서 그려진다. 답은 떠올려지는데 막상 표현 하려 하면 입 속에서 맴돌기만 하고 정답이 나오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 사회자가 정답을 발표하면 그때서야 맞아, 바로 저거였지하고 뒤늦게 정답이 떠오르는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이것이 저장은 되어 있는데 필요할 때 인출이 되지 않는 사례이다. 이런 일은 실제 수험장에서도 경험한다. 시험문제를 풀고 있는데 분명히 어제까지 생생하게 기억한 내용이 갑자기 머리에서 떠오르지 않는다. 한동안 고통스럽게 기억하려 하지만 결국 기억을 못해 정답을 찍고 답안지를 제출한다. 그리고 교실 문을 막 나오는데 갑자기 그 문제의 정답이 떠올라서 황당하고 분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것이 저장과 인출이 다른 작용이다.

이러한 결과는 기억을 확실히 못한 것도 이유가 되겠지만 기억과 인출이 별개의 작용임을 몰라서 오는 현상이기도 하다. 시험공부에서의 기억은 단지 저장이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처음부터 인출이 목적이 돼야 한다. 인출을 목적으로 하는 저장은 처음부터 특별하게 저장해야 한다. 인출을 목적으로 한 특별한 기억방식을 학습의 조직화 전략이라고 한다.

학습의 조직화 전략은 우뇌의 특성을 활용한 우뇌학습전략과 좌뇌의 특성을 활용한 좌뇌학습전략이 있다. 이제 우뇌와 좌뇌의 특성을 활용한 조직화 전략이 어떻게 되는지 하나씩 살펴보자.

 

 

 

우뇌조직화 전략

 

감성을 활용하라

 

뇌과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우뇌는 감성ㆍ이미지ㆍ직관적인 능력을, 좌뇌는 논리ㆍ언어ㆍ수리와 같은 능력을 담당하고 있다고 한다. 먼저 우뇌의 특성을 활용한 학습조직화 전략을 살펴보도록 하자.

학습한 내용을 기억하는 과정에도 우뇌가 담당하는 감성과 이미지를 활용하면 보다 쉽게 기억하고 인출할 수 있다. 우리는 감정이 들어있는 사건은 기억하려 하지 않아도 오랫동안 기억한다. 그 대표적인 예가 추억이다. 추억은 대개 슬픈 감정, 기쁨의 감정, 좋은 감정, 나쁜 감정을 다 포함하고 있다. 이렇게 어떤 사건에 감정이 개입하면 그것을 기억하려 하지 않아도 저절로 기억되며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는다. 아주 어렸을 때의 추억을 떠올려 보자. 어릴 때의 일을 어른이 돼서도 여전히 기억하는 것은 당시의 사건을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그 당시에 우리가 가졌던 행복한 감정이나 슬픈 감정이 사건 속에 녹아있기 때문이다. 어느 면에서 사건은 감정에 딸린 부속물일 뿐이다.

우뇌의 이런 특성을 공부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그것은 공부하는 과정에서 감정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데 있다.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공부의 내용을 기억하려 하는 것 외에 공부할 때의 감정을 함께 기억하는 방법이다. 예를 들면 이해가 안돼서 고민했던 내용을 이해하게 되면 우리는 , 이거였구나!”하며 막혔던 무언가가 확 뚫린 감정을 느낀다. 오랫동안 풀리지 않았던 문제를 풀었을 경우에는 감정도 더 세다. 이렇게 공부에 감정이 개입되면 그러한 내용은 기억하려 하지 않아도 저절로 기억되며 인출도 쉽다.

공부할 때 너무 힘들고 피곤하면 짜증이 난다. 이러한 감정의 기복도 그냥 지나치는 것이 아니라 어느 단원의 어떤 내용을 공부할 때 기분이 어떠했는지를 교과서의 여백에다 꼼꼼히 기록하다 보면 다음에 그 단원을 공부할 때 과정이 생생하게 기억난다. 특히 감정의 상태를 적을 때는 아주 자극적이고 유치한 표현을 할수록 효과가 높게 나타난다.

 

감정의 첨언 학습법

민사고 출신으로 하버드대학의 경제학과를 졸업한 박원희 공부법을 보면 이러한 사례를 볼 수 있다. 박원희 학생은 자신의 공부경험을 정리한 공부9단 오기 10이라는 책을 냈는데, 책을 보면 공부할 때 감정을 활용한 사례가 있다. 노트필기의 경우 중학교 때는 모든 내용을 보기 좋게 기록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지만 고등학교에 와서는 보기좋게 정리하는 방식의 한계를 깨닫고 재미있는 캐릭터를 그리거나 농담을 적는 등 자신의 감정을 자극하는 여러 말들을 함께 적기 시작했다. 공부방법이 진화한 것이다. 예를 들면 미적분 네놈들 짓이냐, 여기 다 있네 골때리는 것들!” 등등 노트 여백에 자신의 감정을 재미있는 캐릭터 그림과 함께 표기한 것을 볼 수 있다. 이렇게 공부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느낌과 상태를 적으면서 공부하면 다음에 그 부분을 공부할 때 스스로를 각성시켜 기억과 인출을 더 쉽게 할 수 있다.

학력고사 수석, 사법고시 수석을 차지한 원희룡 변호사의 공부방법을 보자. 원희룡 변호사는 자신의 공부과정을 합격수기로 남겼는데 그 안에는 공부하면서 느꼈던 자신의 몸상태를 꼼꼼히 기록한 것을 볼 수 있다. 누구나 공부를 하다 보면 피곤해서 졸음이 오기 마련이다. 대개는 졸음과 싸우느라 정신이 없거나 아니면 졸음과의 싸움에 져서 잠을 잔다. 그러나 원희룡 변호사의 경우에는 자신이 어느 단원의 어느 내용을 공부할 때 졸음이 오거나 실제 졸았는지를 꼼꼼히 기록해서 다음 공부 때 활용했다.

이렇게 공부의 고수들은 자신의 몸 상태나 감정을 공부하는 과정에 꼼꼼히 기록하여 피드백 하는데 활용하고 있다. 공부할 때 불쑥불쑥 일어나는 다양한 감정들을 기록하면 나중에 그 단원을 다시 공부할 때 피드백 되어 이해나 기억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것을 나는 감정의 첨언학습법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물론 공부의 고수들만 활용하는 방법이다.

공부는 이성의 작용이지만 감성의 활용도 중요하다. 교과서를 공부하면서 교과서와 대화를 나누며 감정을 교류할 수 있는 이유는 교과서에 실린 옛사람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학습과정에 감성을 적절히 활용하면 공부를 생동감 있게 할 수 있으며 공부한 내용을 기억하는 과정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이미지를 활용하라

다음으로 우뇌의 특성 중 이미지와 관련하여 공부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기억은 글(문자)을 기억하기 보다는 그에 대응되는 이미지를 기억하기가 훨씬 쉽다. 예를 들면 같은 내용의 소설을 읽는 것보다 연극이나 영화를 보는 것이 훨씬 더 내용과 장면이 인상적이다. 이는 형태가 있는 이미지는 구체성을 갖기 때문이다. 우리의 뇌는 추상적이거나 모호한 것보다는 구체적이고 분명한 것을 보다 더 잘 기억한다. 공부를 잘 하는 학생들을 보면 추상적인 내용을 구체화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이것을 추상의 구체화 능력이라 한다. 예를 들면 ‘11 2’는 연산이라는 추상적 개념을 수학적 기호로 표현한 것이다. 이러한 추상의 개념을 공부할 때 자기가 좋아하는 구체적 사물을 이용하여, 사과 한 개에 사과 한 개가 더하면 사과가 2개가 되는 것으로 바꾸어 생각한다면 그것이 추상의 구체화이다. 교과서에서 배우는 개념은 대부분이 이런 추상개념이다. 추상개념을 자기가 이해하기 쉽게 구체화 하는 능력이 학습능력에도 영향을 준다.

추상의 구체화 능력이 발달하려면 어려서부터 자연을 경험하고 느끼는 자연학습과 체험학습이 밑바탕 되어야 한다. 사과를 그림책에서 본 아이와 실제 과수원에 매달려 있는 것을 본 학생은 구체화 하는 능력에 차이가 난다. 박물관의 유물을 실제 박물관에서 본 학생과 그림책으로 본 학생도 마찬가지다.

 

이미지를 통한 영어 교과서 암기 방법

이미지를 활용하는 암기법은 모든 교과목에 응용할 수 있다. 여기서는 영어 과목을 통해 이미지를 어떻게 다른 과목에 활용할 수 있는지 알아보자. 수험생들이 학교시험을 대비해서 영어교과서를 외우는 일은 수험공부에 많은 도움을 준다. 실제로 우등생들은 시험 준비를 하면서 영어교과서를 다 외우고 시험을 본다. 교과서를 암기하는 일이 시험에 꼭 필요한 행위임에도 학생들이 그렇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외우는 일이 귀찮고 피곤하기 때문이다. 또 시도를 해봐도 잘 되지 않는 것도 이유이다. 왜 학생들은 교과서 암기에 실패할까? 머리가 나빠서가 아니라 기억하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영어교과서를 외우는 방법은 영어문장을 반복해서 외우는 좌뇌방식과 교과서의 내용을 이미지로 바꾸어 외우는 우뇌방식이 있다. 여기서는 교과서의 내용을 이미지로 바꾸어 외우는 우뇌방식을 알아보자.

 

아래의 문장은 이솝 우화에 나오는 여우와 신포도의 내용이다.

 

 

 

 

 

A fox was strolling through an orchard.

He saw some grapes ripening on a vine.

He thought the grapes would take away his thirst.

The vine was very high so he jumped up, but he could not reach grapes.

Turning round again with a one, two, three, he jumped up, but with no luck.

Again and again he tried.

But at last he had to give it up and walked away, saying that the grapes were probably too sour.

 

해석

여우가 과수원을 어슬렁거리며 이리저리 걷고 있었어요.

그러던 중 덩굴에 매달린 잘 익은 포도를 보았죠.

여우는 포도가 자신의 갈증을 없애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포도덩굴이 너무 높아서 깡충 뛰어보았지만 결국 포도에 미치지 못했어요.

다시 돌아서서 하나, , 셋 하며 깡충 뛰어 보았지만 역시 소용이 없었어요.

여우는 여러 차례 다시 시도해 보았죠.

그러나 결국 포기하고 떠나야만 했어요, 그리고 떠나면서 저 포도는 아마 너무 실거야라고 중얼거렸죠.

 

 

 

 

 

위의 내용은 전부 7개의 문장으로 이루어졌다. 위의 문장을 교과서라고 생각하고 한번 외워보자. 이것을 다 외우려면 1번 문장부터 차례대로 반복해서 외워야 한다. 실제로 학생들은 그렇게 문장을 외우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문장을 외울 때도 이미지를 활용해서 외울 수 있다. 위의 문장 하나하나를 하나의 장면으로 생각해보자. 그래서 문장을 외우려 하지 말고 머리로 문장의 내용을 그림으로 그려보는 것이다. 그러면 다음과 같은 7개의 그림을 머리로 상상할 수 있다.

 

 

 

 

 

그림(삽화1)

A fox ~

여우가 ~

그림(삽화2)

He saw ~

그러던 중 ~

그림(삽화3)

He thought ~

여우는 ~

그림(삽화4)

The vine ~

그런데 ~

그림(삽화5)

Turning around ~

다시 ~

그림(삽화6)

Again ~

여우는 ~

그림(삽화7)

But at last ~

그러나 결국 ~

 

 

 

 

 

그림을 하나씩 보며 본문의 내용을 떠올려보자, 훨씬 쉽게 문장을 완성할 수 있다. 물론 문장보다는 그림을 더 잘 기억하는 것이 우리 뇌의 특성이기도 한다.

학교에 가서 학생들에게 우뇌학습전략을 가르쳐 주면 매우 흥미롭고 즐겁게 배운다. 연수에서는 학생들에게 워크샵 교재 안에 위의 그림을 직접 그리게 한다. 한번은 제주도의 한 중학교 연수중에 이런 일도 있었다. 학생들이 포도과수원을 그려야 하는데 그리지 못해 난감해했다. 포도밭을 가본 적이 없어서 포도나무를 그릴 수 없단다. 다 그린 그림을 살펴보니 어떤 학생은 귤나무에 포도를 그려 넣었다. 그래서 포도나무 그림을 찾아 학생들에게 보여준 적도 있다. 이처럼 우뇌학습전략에는 이미지를 만들 수 있는 소스(source)가 중요하다. 그래서 어릴 때에 자연탐방이나 현장학습을 많이 다녀야 한다. 포도과수원을 책으로 본 학생과 실제 과수원에서 포도를 경험한 학생은 머리에서 그려지는 이미지의 느낌이 다르기 때문에 추상의 구체화 능력에서 차이를 보이게 된다.

수업을 진행하는 것도 감정의 표현이 비교적 활발한 초등학교의 경우엔 더 수업을 생동적으로 할 수 있다. 중고등학교에서 연수를 하면 아무래도 수업참여가 소극적이며 감정표현이 줄어든다. 초등학교 4~6학년 아이들과 학습법 연수를 할 때였다. 이미지 연상법을 알려주고 7개의 문장을 누가 빨리 외우는지 시합을 해 본적이 있다. 방법을 알려주고 똑 같은 조건에서 경쟁을 하게 되면 성적과 관련 없이 아이들이 엄청나게 몰입해서 외운다. 외운 것을 발표하는 시간에도 서로 먼저 하겠다고 아우성이다. 시간이 부족해서 발표를 못한 여학생의 경우는 눈물을 흘리며 섭섭해 하기까지 했다.

 

 

좌뇌조직화 전략

 

그룹핑하라

기억과 인출의 원리를 설명할 때 흔히 창고를 예로 들어 설명한다. 정리가 안돼 어지러운 창고는 물건을 찾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며 심지어는 찾고자 하는 물건을 찾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기억을 할 때도 정리해서 기억하면 인출이 더 쉽다. 지식을 정리할 때도 아무렇게나 하는 것이 아니라 원리와 방법이 있다. 우리 뇌의 특성을 활용하는 것이다.

좌뇌는 논리ㆍ언어ㆍ수리를 담당하고 있다. 논리의 대표적 기능은 참과 거짓을 구별하는 능력이다. 참과 거짓을 구별하기 위해서는 논리성이 필요하다. 분석을 통해 사물의 이치를 따지는 일도 논리성에서 나온다. 좌뇌의 특성을 통해서 학습내용을 재 조직화하는 일도 이런 논리적 성질을 기본으로 한다. 논리를 통해 교과목 내용을 조직화하는 방법은 그룹핑이다. 그룹핑이란 섞여있는 여러 사물이나 현상 속에서 같은 속성을 갖고 있는 것들을 구별해서 한데 모으는 것을 말한다.

교과서를 읽고 이해한 후에 그 내용을 쉽게 기억하고 인출하기 위해서는 교과서를 조직화해야 한다. 조직화 할 때는 교과서의 내용을 기능, 속성, 개념, 주제, 소재, 원인과 결과 등으로 나누어서 할 수 있다. 이렇게 교과서를 조직화하여 공부하면 문제를 해결할 때 어떤 내용이 어디에 있는지를 빠르게 꺼내어 쓸 수 있으며 문제의 분석에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4. 기억능력의 향상법

 

학습관리능력을 향상시켜라

 

수험공부에 필요한 기억능력은 교과서 한 권을 장기 기억하는 능력이다. 아무리 머리가 좋다 해도 단 시간 안에 교과서 전체를 암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더욱이 교과서의 통암기는 이해를 먼저 해야 하고 기억과 인출을 위한 조직화전략이 필요하며 더해서 장기간의 꾸준한 학습관리도 필요하다.

수험생들이 시험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교과서나 문제집 전체를 암기해야한다는 것을 알아도 실제로 그렇게 하고 수험장에 가는 수험생은 매우 적다. 그러한 이유는 수험생들의 지능의 문제가 아니라 기억과 관련된 학습전략이나 규율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교과서 전체를 잘 암기하는 수험생은 자신만의 기억전략이 있으며 공부를 규칙적으로 한다. 그래서 수험생들이 자신의 암기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기억전략을 배워야 하고 공부를 규칙적으로 할 수 있는 규율성을 갖추어야 한다. 그러나 규율성은 성품과 관련되었기에 방법처럼 단기간에 모방을 하거나 배울 수 없다. 수험생 스스로 규율성에 대한 목표의식을 갖고 자신을 단련해야 한다.

장기기억능력은 5회독 누적복습과 알파와 오메가 복습방법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 5회독 누적복습의 경우에도 규율성이 부족하면 5일 동안 매일 복습하기도 쉽지 않다. 하지만 5회독 누적복습을 연습하다 보면 5일을 버티고, 6일을 버티고 이렇게 하루씩 복습하는 날 수가 늘어가게 된다. 복습하는 날 수가 늘어가게 되면 수험생이 얻는 것이 있다. 공부의 성취감이다. 수험생이 공부가 되어가는 긍정적인 성취감을 맛보면 조금 힘든 상황에서도 그것을 잘 참아내고 계속 전진할 수 있다. 이렇게 누적복습을 꾸준하게 해나가는 날이 길어지면 결국 장기기억의 학습전략을 익힐 수 있으며 규율성을 향상시키게 된다. 5회독 누적복습의 성공은 학습전략과 규율성을 갖추게 해주며 결국 학습 성공에 필요한 학습관리능력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기억은 고대로부터 다음세대에게 지식을 전달하는 수단으로 사용되어왔다. 문자가 없었던 시대에는 기록을 대신하는 것은 오직 기억이었다. 그래서 고대에는 신화나 서사시를 낭송하는 구비문학이 발달할 수밖에 없었다. 문자가 발명되면서 기억에 의존하던 전달 방식이 기록으로 바뀌게 된다. 문자의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문자의 역할도 기록을 위한 기능에서 표현을 위주로 한 기능으로 바뀐다. 오늘날 글쓰기는 기록보다는 표현이 주목적이다.

문자가 발전되지 못했던 고대에는 글쓰기 교육은 당연히 없었다. 오로지 말을 잘하게 하는 스피치교육이 중심이었다. 지금에야 글을 잘 쓰면 노벨문학상을 받으며 문화적 권력까지 얻게 되지만, 당시에는 말을 잘하는 사람만이 권력에 오를 수 있었다. 우리는 그들을 정치인이라고 부른다. 당시의 청년들에게는 정치인이 되는 것이 최고의 꿈이었다. 그래서 소피스트들이 정치인이 되고자 하는 청년들에게 변론술과 수사학을 가르쳤다. 고대 수사학에 관한 기록을 보면 기억술도 엄연히 교과목의 하나였다. 교과서가 없으니 스승의 가르침을 모두 기억해야 하는 일은 당연한 일이다. 중세에 들면 수사학 교과에 기억술이 사라지고 문자가 그 역할을 대신했다.

이제 기억은 다음 세대에게 지식을 전달하는 문화적 도구에서 개인이 지식을 습득하는 개인의 도구로 그 역할과 의의가 축소되었다. 학교에서 기억술은 더 이상 필수 과목이 아니며 기억술을 가르쳐주는 학교도 없다. 수험생 스스로 기억하는 방법을 찾아 익혀야 한다.

지식의 역사, 읽기나 독서법의 발전사를 공부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기억과 관련된 내용을 보게 된다. 중세시대에도 수도사들이 성경공부를 할 때 그림을 그리고, 주제별로 정리하고, 성경을 읽은 후의 감정을 여백에 기록한 흔적을 볼 수 있다. 오늘날의 뇌과학적 시각에서 보면 좌우뇌의 특성을 이미 활용하며 공부했던 것이다. 시험공부를 할 때는 무조건 읽어 나갈 것이 아니라 기억을 위해서 좌우뇌의 특성을 활용해 내용을 어떻게 정리할 것인지도 생각해야 한다. 교과서를 정리하며 공부하는 일은 특별한 공부방법이 아니다. 고대부터 중세까지 이미 활용되어왔던 고전적인 방법이다. 기억능력은 타고난 지능이 아니다. 기억을 돕는 전략과 방법을 찾아서 배우고 익히면 누구나 교과서와 문제집 전체를 통으로 암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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